산행지 : 논산 탑정호수 둘레길
산행일 : 2017년 11월11일 토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 (산산님+산들님)
어떻게 : 탑정호수 생태공원 주차장~수변 데크길~대명산~주차장~백제군사 박물관 견학
모처럼 맞이한 주말...
홀라당 밤을 세우고 퇴근한 아침이라
멀리는 갈 수 없어 대전근교 둘레길을 찾아 가기로 했다.
단둘이 가기엔 적적하고 허전하여 마눌님께 산들 언니께 전화를 하라 했다.
큰 기대는 안했다.
그런데...
산들 언니가 이젠 몸살도 어느정도 견딜만 하여 같이 가실 수 있덴다.
오우 예~!!!!
(탑정호수 공원 둘레길 개념도)
쌩~ 하니 달려간 탑정호수의 생태공원에 도착하자
산산 형님은 백제군사 박물관은 두번이나 다녀 갔어도
실상 이곳의 탑정호수 둘레길은 몰랐다며 허허 웃으신다.
주차장을 벗어나자 마자
생태공원은 아름다운 조경과 어우러진 원목데크 산책길이 맞아 준다.
우린 아주 여유롭게
호반 이곳 저곳 테마별로 꾸며진 산책길을 찾아든다.
수초가 무성한 호반엔 철새들이 무리지어 한가롭고
우리들의 발걸음은 게으름으로 여유로운 오후다.
호반 둘레길은 20키로가 넘는 거리라
완주하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라 우린 원목데크가 깔린 곳 까지만 걷기로 했다.
우린 마음이 한가로우니
이곳 저곳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어 좋다.
호반에 잠긴채 살아가는
나무를 보자 주산지가 떠올려 진다는 산들님....
얼마전 미국 그랜드 5대 캐년을 다녀 오셨는데 체질에
맞지 않는 관광투어라 몸보단 마음이 힘든 일정 탓에 그만 감기 몸살을 얻어 오셨단다.
산들님은 좀 특이 체질이다.
박베낭도 무거워야 잘 걷고 3000 미터급 고산에선
기운이 펄펄 나시니 당연 관광투어가 체질에 맞지 않음이 당연지사다.
그 옛날 라오스와 베트남 관광투어때 초록잎새가 힘들어 하던일이 생각난다.
반면 우리가 데려간 저질체력인 내 친구 마눌님은 그때 무슨 힘이 그렇게 좋던지 ?
ㅋㅋㅋ
수변공원 포토존....
요런 포즈는 신혼여행 컨셉이다.
하긴...
두분은 상대방에 대한 설레임을 아직까지 간직한 신혼이다.
그럼 우린 ?
마눌님은 지겨워 하고 나만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다.
사진틀 모양의 포토존...
헐~!
서방님들을 거부하고 여인들만 찍겠단다.
어느덧...
호반을 끼고 이어지는 데크길이 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반대편 호수 저멀리
대둔산이 보이던 호반길은 지루함이 없어 좋다.
언제 다시 시간이 되면 찾아와 둘레길을 완주해야 겠다.
호반 데크길을 벗어나 이젠 방향을 돌려
대명산을 거처 생태공원으로 되돌아 가는 오솔길을 택한다.
숲속에 들자 향긋한 솔 내음이 가득하다.
그간 감기 몸살로 집안에만 계셨다던 산들님은 숲에 들자 기운을 차린다.
숲속에 들어와 맑은 공기를 마시니 이제 좀 살것 같단다.
대명산으로 향한 길이 참 좋다.
솔숲이 우거진 유순한 육산에 등로의 경사가 완만하여 산책길론 최상급이다.
넘처나는 기운을 어쩌지 못하고 먼저 내 빼 버린 산산님...
등로에서 벗어난 암반에 낼름 올라 앉아 우릴 기다리는 동안 도를 닦고 계셨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인이 생각해도 좀 쑥쓰럽던지
숨기지 못 한 저 표정에서 산산님의 마음을 엿 볼 수 있어 웃음이 나온다.
대명산 정상을 앞둔 조망처엔 데크가 설치 돼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기막히다.
이곳에서 우린 산들 언니표 떡과 과일로 간식을 들며 길게 휴식에 든다.
다시 시작된 걸음...
우린 얼마 못 가 정상에 닿았는데
정상 빗돌은 없고 이정표가 181m 대명산 정상임을 알려준다.
무덤이 차지한 대명산 정상엔 삼각점이 정상임을 증명한다.
이젠 내림길....
호반을 향해 길게 이어진 능선길에
시원하게 조망이 터지는 곳은 반드시 무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석을 보아하니 다들 뼉따구가 확실한 가문의 조상묘다.
대명산을 다 내려오면 호반의 둘레길과 이어진다.
가을색 완연한 생태공원을 다시 들어선 우린
들어설 땐 그냥 스처 지난 각종 조형물을 감상하며
이렇게 기념사진을 남겨 먼훗날
반추할 수 있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또 남겼다.
걸어 주셨으니 출출했나 ?
공원 한켠에 마련된 점포에 들린 우린
시원한 아이스 크림을 드셔주며 길게 휴식에 들어 힘을 비축한 뒤...
미처 걷지 못했던 호반구간 일부를 드라이브로 달래는데
어느 민가옆 감나무에 행락객들이 다닥 다닥 붙어 감을 따고 있다.
?
차를 세워 처다 보자 그집 주인이 그런다.
댁들도 와서 맘껏 따서 드시고 따갈 수 있슴 따 가란다.
햐~!
인심 참 푸짐하다.
여긴 아직까지 시골 인심이 살아있다.
미안함에 많이 따지 않던 우릴 처다보던 주인장은
창고로 불러 아주 큼지막한 대봉감을 또 주셨는데 가지고 갈 만큼
가저가라 하나 차마 미안해 우린 그냥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찾아든 백제군사 박물관....
애초에 난 돈암서원에서 수락산~고정산을 들려
휴정서원에 이르는 솔바람길을 걸으며 이곳 백제군사 박물관을 찾아보려 했다..
그런데...
해가 짧아진 늦은 가을날이라
솔바람길은 다음으로 미루고 박물관만 들려 보기로 했다.
박물관 입구에서
좌측의 계백장군 동상을 먼저 들린 우린
계백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장사 뒷편의 오솔길을 따라 돌다가
아름답고 기품이 흐르던
황장목의 솔숲 깊숙하게 자리한 계백장군의 묘를 찾아 갔다.
이곳이 바로 결사항전을 위해
가족까지 본인의 손으로 살해 후 황산벌 전투에 임한 계백장군을 모신 곳이다.
계백 장군의 묘를 뒤로하고 들린곳...
충장사엔 계백장군의 위패를 모셨는데 그 옆에 영정 사진이 보인다.
영정속 사진의 모습은 그저 평범한 범부 같은 인상이다.
그런데...
헐~!
가족까지 죽인후 전장에 임했던 그 마음이 어땟을까 ?
충장사를 나와 들린 박물관 내부의 규모가 대단하다.
오우~!
전시 내용도 아주 알차다.
숱한 사료와 조형물 그리고 영상자료들...
꼼꼼히 보자면 한두시간으론 어림도 없겠다.
체험관...
스틱만 잡던 산산님이 장칼을 손에 쥐고 호령한다.
당신은 누구~?
동양의 잔다르크 쯤 되시나벼~!!!
전시실을 둘러보면 나라를 구한 숱한 장군들의 어록을 볼 수 있다.
그중 단연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은 이순신 장군 이시다.
역대 임금중 최절정의 쪼다에 찌질한 인간말종 선조밑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목숨을 받쳐 나를 구한 이순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전시실을 끝으로 박물관을 나선 우리를 포토존의 기마가 잡는다.
낼름 올라탄 산들님과 초록잎새...
그러고 보니 산들님은 장군이 되었고 초록잎새는 졸지에 병졸이 되었다.
그 순간...
주먹을 불끈 쥔 산들언니가 호령한다.
" 초록잎새는 나를 따르라~!"
박물관 정원엔 가을색이 절정이다.
순간 두여인은 추심(秋心)에 젖은 추녀(秋女)가 되었다.
산들 언니가 문득 구르몽의 시 한소절을 읇는다.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그래서 내가 답을 했다.
아뉴~!
낙엽 밟는 소리는 아주 시러 시러~!
힐링의 트래킹을 끝내고 돌아온 대전 도심은 어둠에 잠겼다.
해가 참 짧아진 늦가을이다.
저녁이 되자 날씨가 쌀쌀하다.
당연하게 따스한 국물이 생각난다.
산들언니가 자주 간다는 바지락 칼국수 집에 들린 우린
수육과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로 뒷풀이를 겸한 저녁식사로 하루를 정리했다.
덕분에 아주 잘 먹었습니다.
만날때 마다 매번....
함께 하심에 깊은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탑정호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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