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어깨산

산행일 : 2016년 12월29일 목요일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주차장~느리골 전망대~금강 전망대~어깨 갈림길~어깨정~하늘 전망대

         매 조망대~송골 갈림길~호랑이굴 경유~지우대 갈림길~지우대 원목데크~금강변 도로

 

  (산행 개념도)

 

 

금강변이 내려 보이는 전망대에서 밤을 지세고 싶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박산행을 포기하고 답사 개념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그곳을 향한 날엔 아침부터 눈발이 날린다.

기온도 급강하.

 

"아주 짧게 다녀 올테니 함께 갈까 ? "

"이런날은 무서워요~!"

"그리고 서방님 아직도 난 환자예욧~!!!"

"니나 다녀 오세요 서방님."

 

서운함에 표정이 밝지 못 한게 마음에 걸린 듯

마눌님이 이것 저것 챙겨주며 몸이 좋아지면 먼저 가자 할테니 마음 놓고 다녀 오란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마자 금강휴게소 I.C는 금방이다.

I.C에서 나와 금강3교 아래서 우회전 하여 국도로 올라서자

예전 고속도로 한켠을 할애하여 길게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은 옥천 옻 문화단지 입구다.

그곳에 나의 애마를 잠재우고 산행을 준비했다.

 

 

 

 

어깨산을 향하여

도로를 가로질러 이쁘장한 화장실 좌측의 이정목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곧바로 느리골 전망대가 반긴다.

몇 발자국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전망대라 쉬어가기도 그렇고

내려 보이는 풍광이래야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경부 고속도로의 차량뿐이라 바로 패스~

 

 

 

어깨산으로 향한 숲속길은

옥천군에서 옻문화 축제장으로 개발을 한 산책로가 되시겠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 조붓한 오솔길을 대로처럼 넓혀 놓았다.

 

 

 

사정없이 절개지를 까 내리고

그곳에 원목데크를  깔아 주셨는데 그 이유가 사뭇 궁금하다.

위험한 구간도 그렇다고 난이도가 높은 언덕도 아닌 평범한 등로에 저런 원목데크 라니 원~!!!!

 

 

 

등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반대편 능선에 눈길이 간다.

벌목을 한  자리엔 옻나무를 심기 위해 그런건가 ?

벌거숭이 민둥산이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닌데 지그재그로

길은 낸게 마치 중국 윈난성 고지대의 차마고도를 연상 시킨다.

입구의 개념도에 따르면 저길은 제1탐방로가 된다.

 

 

 

제1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만나게 되는 송골 갈림길의 원목데크가 보인다.

나는 정상을 경유하여 저곳으로 내려서게 될 거다.

 

 

 

과도한 친절이 오히려 불편하 듯

평범한 등로에 깔린 원목데크가 반갑지만은 않은데

도대체 어디까지 이런길이 이어질지 ?

 

 

 

어느덧...

아주 작은 둔덕의 돌탑을 넘어서자

 

 

 

이번엔 금강 전망대가 나타난다.

 

 

 

금강 전망대에서 내려 보자

블루빛 금강이 잔잔하게 흘러 내려가고 있다.

솔가지와 잡목에 가려 시원스런 전망을 보여주지 못 해 아쉽기는 하나

이곳은 한여름 땀이라도 식히기엔 아주 좋은 쉼터가 되어줄것 같다.

 

 

 

금강 전망대를 뒤로한 후 얼마 걷지 않아 삼거리 갈림길을 처음 만났다.

우측으로 꺽으면 송골 갈림길로 향한다.

여기서 나는 직진의 어깨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깨 갈림길 이후의 등로가 제 모습을 찾아간다.

반갑다.

등로는 이래야 한다.

약간의 보수 작업만으로 원형의 옛길을 그대로 살려낸 오솔길이 반갑다.

지금껏 걷던 등로와 비교가 된다.

아마 이곳 까지는 예산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우리같은 산꾼에겐 오히려 그게 더 반갑고 다행스런 일이다.

길을 넓힌다고 무참하게 베어내고 깍아내린 절개지에 심란했던 마음이 비로소 평정을 찾는다.

 

 

 

정상에 세워진 어깨정까지는 가파른 오름길의 연속이다.

그런 오름길에 땀을 내지 않으려 아주 천천히 오르는 내 싸다구를 칼바람이 사정없이 때린다.

그 덕분에 얼굴은 꽁꽁 얼어 붙었는데 등판에는 김이 모락 모락 날 정도로 열이 나는 언바라스의 몸 상태가 된다.

머리에선 열이 펄펄 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연신 모자만 썻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오르다 보니

주위의 수목들이 화마의 흔적들로 처참하다.

아마도 큰불이 났었나 보다.

  

 

 

드디어 올라선 어깨정...

막힘없는 조망이 올라온 수고로움에 화답한다.

햐~!

선경이다.

 

 

 

렌즈를 땡겨 풍경을 잡아 보았다.

미러리스 디카로 최대한 당겨봐야 사실 만족할 수 없지만

바로 가까이 금강 건너편의 철봉산과 해맞이산이 바로 코앞으로 달겨든다. 

예전 저 능선을 몇번씩 걸을땐 반대편 이곳 어깨산도 한번 걸어야지 햇는데

웬일인지 까막게 잊고 있다 이제사 걸음을 하게 되었다.

 

 

 

 

해맞이 산에서 조금 뒷쪽 으로 시선을 돌리자

천성장마 능선 사이로 서대산의 우람한 위용이 선을 보이고

 

 

 

옥천의 마성산 넘어엔 식장산이 뚜렷하다.

 

 

 

그리고 맨 우측엔

옥천의 이슬봉 뒤로 고리산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나는 한동안 멋진 조망에 빠저 시간 가는줄 모르다

문득 오들 오들 떨리는 추위에 정신을 차려 가던길을 채촉했다.

 

 

 

 

내가 점 찍어둔 하늘 전망대는 어깨정과 근접한 거리에 있었다.

그곳을 가려면 헬기장을 경유하여 조금만 내려서면 되는데 이곳조망이 어깨정 보다 훨~ 멋지다.

이곳은 한바퀴 빙~ 돌아봐도 거침없는 조망권이다.

 

 

 

 

 

한동안 넉을 놓고 조망에 빠저 허위적 대다

헬기장 아래 전망대로 향하는데 등로엔 잔설이 내려 앉아

하늘 전망대를 만나기 까진 사뭇 조심스럽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하늘 전망대에 도착 하였다.

언제 부턴가 나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었다.

조망이 좋다는 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마디로 대박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 쬐는 데크엔 바람도 잦아 들어 고요하다.

발아래엔 호반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풍광에 눈이 즐겁다.

하늘 전망대 바로 앞의 산군들이 눈에 아주 익다.

예전 초록잎새랑 청마교를 건너 찾아든 야자학교 뒷편의 산이 바로 탑산(532.6)이다.

그때 탑산에서 부룡산(346)을 경유하여 원점휘귀 산행을 했는데 이곳 어깨산과 부룡산의 능선이 연결된다.

장거리 산행을 좋아하는 산우들은 이곳까지 능선을 연결한 산행도 좋을 듯 하다.

 

 

 

하늘 전망대에서 내려 보이는

강줄기를 따라 이어진 도로는 옥천 포도 마라톤 코스인데 풀코스는 청마교에서 턴을 하게 돼 있다.

예전 대회에 참가하여 풀코스 3시간 30분 페메로 저길을 달린적이 있었다.

저질 체력이 다 된 지금이야 꿈같던 시절이긴 하나 저길을 처다보니

새삼스럽게 추억의 한 페이지가 생각나며 나도 저럴때가 있었구나란 회상에 젖게 된다.

그야말로

아 옛날이여~!!!


시선을 좀 더 멀리 하면

주행봉에서 백화산을 이은 능선이 실루엣을 그려 넣고 있다.

겹겹히 겹치며 이어지는 능선의 파노라마...

선경이다.

그 아름다움에 나는 일순간 모든 시름을 잊고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하늘 전망대....

정말 좋다.

초록잎새의 건강이 회복되면 꼭 찾아 오련다.

아니...

아마도 그전에 나홀로라도 와야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정도로 마음에 든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 쬐는 하늘 전망대에서

간단하게 준비한 먹거리로 점심 식사를 끝내고 이젠 하산을 서둔다.

 

 

 

전망대에서 되돌아 올라선 헬기장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등로는 가는 내내 풍광이 훌륭하다.

 

 

 

 

그렇게 내려서다 만난 단애절벽....

매 조망대란 표지판이 서 있다.

그러나...

이날은 아무리 사방을 둘러봐도 부드럽게 유영하듯 날아가는 매를 볼 순 없었다.

 

 

 

 

 

급하게 떨어지던 내림길이 삼거리 안부에서 진정이 된다.

 

 

 

그곳엔 데크가 있다.

물론 정상에서 바라보던 전망을 기대하진 말자

그래서 이름도 쉬어가는 송골쉼터....

그런데...

쉬어는 가도 저렇게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쓰레기같은 인간은 되지 말았슴 좋겠다.

 

 

 

송골 갈림길...

호랑이굴을 다녀 오기로 한다.

140m 라 표기는 돼 있지만 실제 거리는 더 짧다.

 

 

 

궁금해 찾아온 호랑이굴은 볕이 하루종일 드는 

양지를 향한 아늑함에 무슨 짐승이 들던 명당자리가 분명하다.

 

 

 

다시 되돌아 선 송골 삼거리에서

트래바스 하면 될 무명봉을 기여코 올라 서 본다.

왜~?

안가보면 왠지 찝찝하고 궁금 하니까...

올라보니 특별한건 없고 처음 올라서던 반대편 능선길이 아주 가까이 잡힌다.

 

 

 

무명봉을 내려선 이후엔

지우대까지 이어진 솔숲 오솔길이 아주 훌륭하다.

 

 

 

 

그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강건너 능선상의 정자가 궁금증을 일게 만든다.

 

 

 

최대한 렌즈를 당겨 보니 제대로 지어진 멋드러진 조망처 ....

언제 저곳도 한번 올라 볼까 ?

 

 

 

드디어 도착한 지우대...

이곳에서 잠시 그곳에 그려진 안내도를 보며 갈등한다.

계속 직진하여 망덕산과 망재 쉼터를 경우하면 좀 더 길게 산행을 이을것 같다.

그러나...

어짜피 금강 휴게소로 향한 내림길도 초행이며

나중에 무거운 등짐을 지고 내려설 그날을 위해 미리 이길을 답사 하기로 했다.

 

 

 

 

내림길은 대로의 임도길이다.

그런데 걷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따로

산책로를 내고 또 거적을 깔아 쉽게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해빙기의 봄날 질척대는 길에선 이길이 참 유용하리란 생각이 든다.

 

 

 

임도길은 숲속길을 이어 걸을지 임도를 걸어 내릴지를

지우대 쉼터에서 선택을 강요한다.

 

 

 

나야 당연 솔숲 오솔길이다.

처음엔 정말 탁월한 선택였다.

그러나...

역시 막바지 도로변으로 내려 설땐

웬지 불현듯 찾아든 불안감이 적중하며 최악...

다행히 그러나 그길은 아주 짧게 끝이 나며 2시간30분의 짧은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

 

 

 

어깨산은 대전에서 아주 가까워

잠시 짬을 내서 산책하듯 다녀오면 좋겠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니 접근성도 좋다.

뿐만 아니라...

어깨산은 해맞이산과 철봉산을 이은 능선보다 더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다만 코스가 짧아 서운한데 그런 건각들은 반대편 해맞이산에서 철봉산을 먼저 오른 후

어깨산을 이어 걷는다면 하루 코스로 아주 만족할 만한 코스가 될 것이다.

 

  (어깨산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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